[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중고차 매매업자 단체인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29일 "독점 재벌 현대·기아차 매매업 진출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미지정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자 중고차업계가 “시대착오적 판단”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연합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 의결은 중고차 산업의 특성을 무시하고 자동차매매업계 이해 부족으로 벌어진 것”이라며 “중고차 업계 직접 종사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 약 30만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할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대기업이 진출하면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됨으로써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의 지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남해 연합회장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8%”라면서 “이는 자동차 관련 산업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쳐 비단 신차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정비, 부품제조·판매, 자동차보험, 자동차경매, 캐피탈 할부 금융, 수출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거의 모든 분야에 대기업 완성차 업계가 진출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독과점 폐해를 지적했다.
장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중고차매매업과 중고차수출, 폐차까지 더하게 된다면 전 세계 어디를 살펴보아도 찾아 볼 수 없는 자동차산업 전체의 독점 공룡을 형성하게 된다”면서 “이는 신차 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고 그 피해는 당연히 소비자와 기존 영세 사업자에게 돌아오고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산업 자체의 독과점 형성으로 이익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현대·기아차가 경영권 승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고차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현대, 기아차의 오너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 경매와 수출 등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는 현대 글로비스의 매출과 이익에 극대화를 이뤄 현대모비스와의 합병 내지는 주식 매입으로 지배력 강화를 통해 경영권 승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중고차 업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6개월·1만km 이내 차량 품질보증 서비스 제공 ▲중고차 매매공제조합 도입 ▲ 중고차 전산 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중고차 매매업계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대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힘을 기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