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주식재산 백태...수십억대 '왕개미',테슬라 2천주 '큰손,비상장주식 수백억대
공직자 주식재산 백태...수십억대 '왕개미',테슬라 2천주 '큰손,비상장주식 수백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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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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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개미' 오세훈 부부, 신라젠·HLB 등 투자

[연합뉴스] 올해 정기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에는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주식 부자'도 많다.

특히 테슬라나 엔비디아 등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던 미국 주식에 투자했거나, 비상장주식을 대규모 보유한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왕개미' 재산, 서학개미 늘고 동학개미 줄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관보에 공개한 2022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을 보면 차상훈 보건복지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주식 재산으로 총 50억2900만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차 이사장 본인명의 상장주식 평가액만 47억8287만원에 이른다. 그는 테슬라 2182주를 비롯해 엔비디아 2693주, 마이크로소프트 489주, 애플 576주, 아마존 22주, 삼성전자우 2000주, 맥쿼리인프라 5478주 등 국내외 상장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두루 보유했다.

특히 테슬라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말 종가(1,056.78달러) 기준 약 28억원으로 그의 주식재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차 이사장의 상장주식 재산은 전년 29억8236만원에서 1년새 18억원가량 늘었다. 그는 변동사유를 "직무관련 상품매각 및 랩상품 운용결과"라고 밝혔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엔비디아 5570주, 19억7931만원을 본인명의 주식 재산으로 신고했다. 전년의 16억6500만원 대비 3억1000여만원 늘었다. 차 실장은 2006년부터 엔비디아에서 근무하며 한국지사 반도체솔루션 마케팅 상무를 지냈으며 2019년 중기부에 민간전문가로 영입됐다.

반면 국내 주식 보유금액이 큰 '동학개미' 공직자는 대체로 재산이 감소했다. 임미란 광주광역시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증권이 상장·비상장 주식과 금융채 등 총 27억1423만원 규모다.

임 의원 배우자는 상장주식 24억9188만원어치를 보유했다. LG디스플레이 3만7002주, 셀트리온 4040주, 셀트리온제약 6242주, 셀트리온헬스케어 16주, 오상자이엘 534주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임 의원 배우자의 상장주식 재산은 지난해 신고액 46억7477만원의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철수 전라북도의원은 본인의 국내 상장주식 재산으로만 20억8983만원을 신고했다. 보유종목은 SK하이닉스 3259주, SK바이오사이언스 781주, 대한항공 3000주, 카카오 937주, 신풍제약 3781주 등이다. 다만 주가하락과 매도 등으로 전체 상장주식 재산은 전년의 24억5975만원보다 약 3억7000만원 감소했다.

◇비상장주식 주주, 수백억대 주식부자

주식 평가액 규모가 큰 공직자들은 주식 재산에서 비상장주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강섭 법제처장은 본인, 배우자, 차녀명의 상장·비상장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증권재산으로 257억4677만원을 신고했다. 이 처장 본인은 한건(1만4000주)과 한겨레신문(200주)의 비상장주식 총 99억9046만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평가액은 전년 7억7450만원에서 92억원 이상 불어났다.

배우자가 보유한 한건(1만5000주), 씨앤팜(128주), 올바이오텍(16주) 등 비상장주식 재산도 1년새 9억3014만원에서 121억3903만원으로 112억원이나 늘었다.

이 처장은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주식의 수량변동은 없으나 해당법인의 당기순이익 증가로 평가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법제처장이 신고한 증권 평가액을 포함한 재산 총액은 총 350억6768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전체 공직자 1978명 중 1위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본인, 배우자, 차남명의 상장 및 비상장 주식 재산으로 총 130억3238만원을 신고했다. 임 회장은 본인이 세운 회사인 대진어업과 미광냉동 주식을 각각 2만5000주, 1만7500주 보유했다. 이는 총 83억1832만원 규모다.

그의 배우자와 차남도 대진어업과 미광냉동 등 가족회사 비상장주식 보유 평가액으로 각각 25억3698만원, 16억9056만원을 신고했다.

또 임 회장은 상장주식인 삼성중공업 보통주도 본인명의로 3억4020만원어치(6만주) 보유했다.

◇'바이오 개미'·'주식 백화점'…자녀학습용 소액투자도

광역자치단체장 중 재산총액이 59억226만원으로 1위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상장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평가액 11억9982만원을 신고했다.

오 시장 부부가 보유한 주식종목을 보면 전형적인 '바이오 개미' 모습이다. 오 시장 본인이 HLB 1만162주, 신라젠 257주, 셀트리온 2주 등 3억5807만원어치를 보유했다. 

그의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은 HLB 1만2772주, HLB생명과학 1920주, 신라젠 1800주 등 5억1155만원어치다.

바이오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오 시장 부부 보유증권 평가액도 전년의 14억3263만원 대비 2억3000여만원 줄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신라젠에 묶인 오 시장 부부의 주식은 거래정지 전 가격을 기준으로 총 2489만원 규모다.

한해 동안 매매한 주식종목만 100개가 넘는 '주식 백화점' 투자자들도 있다. 가족 주식재산으로 총 13억7608만원을 신고한 김수갑 충북대 총장의 배우자는 관보에 기재한 국내외 매매종목만 109개다.

주요 보유종목은 SFA반도체 2700주, 금풍과기 2500주, 비야디 1000주, 상하이포순의약 1900주, 알서포트 9582주, 엘비세미콘 1320주, 유비케어 2170주, 아마존 7주 등이다.

김 총장 배우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전년 11억6636만원에서 12억2228만원으로 5917만원 늘었다.

액수는 크지 않아도 자녀 경제학습을 위해 주식을 매입한 공직자도 있다.  김정태 서울시의회 의원은 장남명의 상장주식 재산으로 19만7000원을 신고했다.

보유한 주식은 AMD 0.0164주, 골드만삭스 0.002주, 넷플릭스 0.0162주, 애플 0.1652주, 뱅가드 S&P 500 ETF 0.0021주 등 소수점 단위가 대부분이다. 김 의원은 "경제학습을 위해 장남이 27종 소액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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