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4선의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10명 중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81표를 얻어 21표를 얻은 3선의 조해진 의원을 60표 차이로 제치고 윤석열 정부 집권여당의 첫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집권 1년차 원내대표의 막중한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하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더 정력을 쏟고, 어려운 정치 환경을 잘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면서 "우리가 함께 갈 때에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고, 2년 후에 총선에서도 승리해서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선 정견 발표에서는 “역대 정부들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청와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인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핵관 대 비핵관'의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윤핵관'이라 불리는 권 원내대표가 큰 격차로 당선되면서 새 정부 초기 긴밀한 당정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을 윤 당선인의 '친정 체제'로 만드는 데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가장 가까이서 소통해 온 최측근이다.
대선 캠프에서부터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고 대선 후보 선출 후에는 첫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연이어 맡아 윤 당선인을 줄곧 지근거리에서 도와온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중 하나다.
윤 당선인과 검찰 선후배 사이인 동시에 윤 당선인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죽마고우'이기도 하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덕수 초대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인사청문회,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둔 정부조직개편, 부동산 세제 등 각종 입법·개혁 과제들도 대기하고 있다.
172석 거대 야당에 맞서 110석에 불과한 의석 규모로 새 정부의 입법적 뒷받침을 해야 하는 만큼, 국회에서의 협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