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오르면 이자도 3.3조↑…8개월새 13조원 증가
기준금리 0.25%p 오르면 이자도 3.3조↑…8개월새 13조원 증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4.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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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이후 1%p 인상에 1인당 연이자 64만원 이상 증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지난해 8월이후 기준금리가 0.5%에서 1.50%로 1.00%포인트나 뛰었다.

대출금리가 딱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13조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다중채무자나 20·30 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등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주상영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 

 ◇가계대출 약 1756조원…"금융여건 정상화로 청년·자영업자 신용위험 커질 우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잔액 가운데 76.1%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3조3404억원(1755조8000억원×76.1%×0.25%)이나 불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금통위는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올렸고,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 다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약 8개월간 늘어난 이자만 13조3616억원 가량(3조3404억원×4)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3조2000억원,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289만6000원에서 각각 305만8000원, 321만9000원으로 16만1000원, 32만2000원 뛴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 8개월간 1.00%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부담 증가액은 64만4000원 정도로 예상된다. 더구나 최신 잔액 통계와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하면 이자부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인상 포함)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비은행권 등 금융기관은 대출 건전성 저하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자본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도 취약차주의 신용위험 확대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융과 소득 측면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서울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13일 서울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안내문. 

◇은행 대출금리 '6%대'…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7% 근접할 듯

은행은 통상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인상분을 예금금리에 거의 바로 반영한다.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서서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기준금리 조정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승한 시장금리가 코픽스(COFIX)나 은행채 등 지표금리를 통해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3∼5월 한은이 코로나19 충격을 고려해 두달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1.25→0.50%)나 낮추자, 같은 해 7월 은행권에서는 '1%대' 신용대출 금리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대출금리는 경기회복과 글로벌 통화긴축,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등의 영향으로 계속 높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빅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시장금리와 함께 대출금리가 크게 뛰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3개월사이 상단이 0.166%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10∼6.070%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410%포인트, 최고 금리는 무려 1.092%포인트나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181%로 0.922%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이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최소 두차례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금리는 상승속도가 더 빨라져 하반기에는 7%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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