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보다 확산 속도가 23~27% 빠른 하위 변이 'BA.2.12.1'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 변이는 빠른 전파력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회피 여부와 중증화 정도 등은 미지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오미크론 'BA.2.12.1' 1건이 해외유입 사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50대 여성인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같은 달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3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특이한 상황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16명으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는 추가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확산 중인 'BA.2.12.1'는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15개국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싱가포르에서도 2명이 확진됐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BA.2.12.1은 BA.2보다도 23~27%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미노산 변이가 BA.2보다 2개 많은 31개로 확인돼 전파력과 면역회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방역 당국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미국에서는 검출속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BA.2.12.1이 어느 정도 국내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내에서도 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재조합 변이 XE 1건과 XM 1건을 각각 추가로 확인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각각 지난달 9일과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최근에는 변이 BA.4가 남아공과 영국 등 15개 국에서, 변이 BA.5가 남아공, 포르투갈 등 14개국에서 확인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들 변이의 국내 검출 사례는 아직 없으나 해외방문 예정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필수 목적 외의 방문은 가능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