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은 평균 6260만원의 빚을 졌고, 10명 중 8명은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센터의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은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이 법원 권고에 따라 일대일 재무상담을 받으면 변제기간을 단축해주는 사업이다.
조사결과 개인회생 신청당시 평균 채무액은 6260만원이었다.
조사대상자의 78%(400명)는 제2금융권 대출이 있었다. 76%(388명)는 신용카드, 72%(370명)는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43%(221명)로 가장 많았다. 또한 54%(277명)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상환이 불가능할 정도로 채무가 늘었다'고 답했다.
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이른바 '돌려막기'를 했다는 응답자가 63%(313명)에 달했다.
하지만 조사대상자의 절반(256명)은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전까지 파산이나 워크아웃 등을 위한 상담을 한번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 추심을 받은 비율은 38%(195명)였고, 이 가운데 72%(139명)는 하루에 3회 이상 추심전화를 받았다고 답했다.
월평균 소득은 '100만∼200만원 미만'이 절반(261명)을 차지했고, '200만∼300만원 미만'이 45%(230명)로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자의 68%(346명)는 정규직이었지만, 근속연수 3년 이상은 19%(99명)에 그쳐 직업 안정성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정 센터 팀장은 "부채 문제를 가진 청년 중에는 부모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립이 어려운 상태로 사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들의 부채 예방 및 신용관리를 위한 교육, 공적채무조정 상담지원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