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김지하 별세…대표적 저항시인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김지하 별세…대표적 저항시인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2.05.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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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재·민주화 활동…70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
80년대이후 생명사상 몰입…'죽음의 굿판' 칼럼 논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타는 목마름으로', '오적(五賊)'의 시인 김지하(81)가 8일 별세했다. 

시인은 전립선암 등으로 1년여 투병생활 끝에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시인은 1960~1970년대에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한일회담 반대 시위, 민청학련 사건 같은 시국 사건으로 수차례 투옥됐고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투옥을 거듭하는 중에도 정재계·관계의 부패와 비리를 질타한 ‘오적’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타는 목마름으로’ 같은 작품을 남겼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년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후천개벽의 생명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1986년 '애린'을 기점으로 생명사상과 한국의 전통 사상 및 철학을 토대로 많은 시를 쏟아냈다.

1991년에는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기고해 파문을 일으켰다. 진보 진영에서는 '변절자'라고 비판했지만 . 

대표작으로는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외에도 ‘황토’,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만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 씨와 결혼했다. 부인은 2019년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김원보 작가,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SNS에서 김 시인의 대표작 '타는 목마름으로'를 올리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지하 시인이 발표한 시"라고 소개하고 "하지만 김지하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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