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도 행원이 시재금 2억 횡령...ESG 등급 하락 불가피
신한은행도 행원이 시재금 2억 횡령...ESG 등급 하락 불가피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5.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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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점서 시재금 2억 횡령...그동안 결산 제대로 안 한 듯

자체 감사에서 적발… 내부 조사 이후 경찰 수사 의뢰 등 결정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신한은행 부산 모 지점에서 직원이 2억원가량을 횡령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은행 본점 직원이 614억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각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4대 시중은행에서 또 횡령이 적발된 것이다. 은행원들의 잇따른 일탈로 은행권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부산의 한 영업점 직원이 시재금 2억원가량을 가로챈 정황을 내부 통제 시스템으로 확인하고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시재금은 은행에서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러 올 경우를 대비해 지점에 준비해 놓은 현금이다.

원칙적으로 지점은 영업을 마치면 하루 동안 들어오고 나간 돈을 따져 시재금을 1000원, 100원 단위까지 꼼꼼하게 맞춰봐야 한다. 따라서 해당 영업점에서 그동안 시재금 결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해당 직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재금을 횡령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횡령 정황을 확인한 다음날인 13일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벌여 점검을 끝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직원 A씨의 횡령한 정황 등을 적발한 이후 구체적인 경위 파악 등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직원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는 조사 결과를 통해 정할 것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은행법 시행령에 다르면 횡령 금액 10억원 미만일 경우 금융사가 따로 공시할 의무는 없다. 이에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시나 금융당국 보고 등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타행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고 이후 각 지점에서 내부 감사를 강화하다가 적발했다"며 "이번 사건 관련 내부 조사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금감원 지도에 따라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지 자체 점검을 마쳤음에도 이번 횡령 사건을 막지 못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해까지 이 은행에서는 16건의 횡령·유용 사건이 발생했다.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2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연도별로 2016년 5건(횡령·유용액 2억1000만원), 2017년 1건(7000만원), 2018년 5건(1억6000만원), 2019년 2건(1억9000만원), 2020년 2건(2000만원), 2021년 1건(8000만원)이다.

한편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에서도 직원 횡령사고가 발생하면서 ESG 등급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SG 투자업계에 따르면 배임과 횡령 관련 비재무 공시는 SASB 등 국제 공시 표준에서 강조하는 핵심 비재무 데이터로 ESG 등급 하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SG업계 관계자는 "횡령 액수와 무관하게 매년 횡령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에 따라 은행별 직원 횡령 금액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ESG 등급 하락은 물론 일부 은행 고객 이탈까지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향후 ESG 경영 평가를 위해서라도 횡령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공개할 글로벌 ESG 공시 기준에 따르면, 임직원 횡령은 재무에 영향을 주는 핵심 ESG 지표로 ESG 공시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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