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겹경사'...박찬욱·송강호 칸영화제 본상 수상
한국영화 '겹경사'...박찬욱·송강호 칸영화제 본상 수상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2.05.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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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품 경쟁 부문 2개 동시 수상, 한국영화 사상 처음...'헤어질 결심'의 황금종려상 불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 역사상 자국의 두 영화의 감독과 출연배우가 칸영화제 수상자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의 황금종려상은 불발됐다. 올해 황금종려상은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가 수상했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박 감독은 "최근 코로나19로 우리 인류가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 너무나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만큼 영화관, 극장이란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였다"며 "이 질병을 이겨낼 힘을 가지면서 우리 영화도, 영화관도 함께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화 '브로커' 주연배우 송강호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송강호는 단상에 올라 "영광스럽다"고 말문을 열면서 "고레에다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배우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지금 (뤼미에르 대극장의) 2층에 가족들이 같이 와 있는데, 가족들에게도 큰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칸 본상을 한해 2개나 수상한 건 초유의 일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 강력 후보로 거론됐던 터라 한국 관객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말일 수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는 도중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박 감독이 이번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다시 조명을 받으며 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다른 작품을 들고 칸에 참석한 덕분에 한날한시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칸영화제는 원칙적으로 감독상과 주연상을 한 작품에 주지 않는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송강호가 호명되자 멀찍이 있던 박 감독은 재빨리 뛰어와 그와 포옹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시상식 후 국내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도 함께 자리했다. 송강호는 외신과 인터뷰하는 박 감독을 수십 분간 기다렸다가 같이 프레스센터로 들어섰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다시 한번 작품을 함께 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송강호에게 "(캐스팅을)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고 했고, 송강호도 "우리 작품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며 박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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