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우리 경제가 물가상승과 경기불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물가안정 기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여건을 고려해볼 때 우리 경제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섣부른 경기부양 정책은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의지를 희석해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정책 수단만 소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회복 지연 등으로 공급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올해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강력 대응, 현재 유가 상승폭이 단기간에 4배나 올랐던 과거 석유파동기에 미치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이후에도 4%가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실물경제는 둔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큰 폭의 금리인상 등 과거와는 다른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은 수요둔화를 초래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우선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물가안정 기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당국은 경기와 물가와 동시에 대응하기보다는 과거 경기둔화를 우려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미흡했던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등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경제주체들이 부채조정 등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