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범국민적 어려움 극복에 전사적인 역량 결집할 것"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농협은 소비자물가 안정과 농업인 경영지원 등을 위해 3600억원 규모의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전날 서울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공개하면서 "최근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범국민적인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농업인의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체사업비 3600억원 중 실제 예산투입액은 770억원이고, 나머지 2830억원은 농협의 판매수익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농협은 이번 따뜻한 동행 사업의 하나로 물가급등 100대 품목을 선정해, 전국 하나로마트 2215곳에서 추석 성수기까지 각 품목의 가격을 30% 내외로 할인해 판매한다.
물가급등 품목은 식용유 등 가공생필품 80개와 삼겹살, 계란 등 축·수산물 20개다. 농협은 2주마다 소비자물가를 점검해 해당품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협은 총 430억원 규모의 지원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 올해 유통계열사 판매장 등에서 제철과일과 수급불안 농산물을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한 전국 667개 농협 NH-OIL 알뜰주유소에서 유류를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 주유소와 비교해 과세유는 L(리터)당 평균 24원, 면세유는 39원 저렴하게 각각 공급한다.
농협은 농산물 할인을 통해 총 220억원, 유류 저가 공급을 통해 총 830억원의 지원효과가 각각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농협은 농업인 경영안정을 위한 다양한 영농·금융지원 방안도 시행한다.
우선 농협 사료비 인상을 유보해 축산농가에 시중가보다 ㎏당 31원 저렴하게 사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료비 인상유보를 통해 총 1080억원 규모의 지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농협은 내다봤다.
또 스마트 영농기계와 양수기 3200대 등 270억원 규모의 물자를 농가에 공급하고, 농업인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농업인 안전보험료 16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은 저리대출 상품을 출시해 150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원하고, 농업인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는 최대 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쌀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각종 사은품과 기념품 등에 쌀 가공식품을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농협중앙회와 계열사보유 부동산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해 주고, 609억원의 이자와 1조3350억원 규모의 할부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