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 및 외환시장 '총력방어전'...경제충격 완화될까?
정부, 금융 및 외환시장 '총력방어전'...경제충격 완화될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6.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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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92, 원/달러 환율 1286.4원 마감...코스피 1년7개월 만에 최저...환율 2년3개월 만에 최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미국의 물가충격 여파로 이틀째 국내 금융및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으나, 정부당국의 강력한 대응조치로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틀째 미국 물가충격 여파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쳤다. 전날(2,504.51)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13일(2,493.87)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해 장 초반 한때 2,457.39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잠시 2,500선을 회복했으나, 상승전환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2,49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포인트(0.63%) 내린 823.58에 마감했다.

◇환율,당국 개입에 추가상승 제한…"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

이날 원/달러 환율이 2년3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외환당국의 개입 등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1,292.5원까지 상승해, 종전 연고점인 지난 5월12일의 1,291.5원(장중)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시기인 2020년 3월19일(고가 기준 1,296.0원)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었다.

다만 외환당국이 장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서고,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물량이 나오며 환율의 추가상승이 제한됐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위안화 강세 영향 속에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40분부터 본격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단을 막고있다'는 판단이 시장에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 후반 들어 달러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32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62.24원)에서 5.92원 내렸다.

추경호 부총리

◇정부 "복합위기" 진단...총력전 시그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도높게 정부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혀, 시장을 진정시켰다.

추 부총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에게 "물가는 민생경제에 제일 중요한 부문인 만큼, 모든 정책수단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재정및 금융정책  책임자인 두사람은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시장대응과 정책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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