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이전계획 철회해야"…강석훈 회장,출근저지로 2주째 외부 집무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추진 계획으로 올들어 산은에서 직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다.
20일 산은 등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직원 중 전문직을 포함해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 안팎의 인원이 중도 퇴사했다.
이전에도 매년 40명 수준의 인원이 이직 등의 이유로 퇴사를 했다. 올해는 반년 만에 비슷한 수의 인원이 중도 이탈한 셈이다.
산은의 직원 평균연봉은 기본금 5448만원, 성과상여금 3945만원 등 총 1억1370만원 수준.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7곳의 금융공공기관들 중에서도 가장 높다.
하반기 부산 이전계획이 본격화할 경우, 본점에서 일하는 전문직이나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탈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직원은 "주변 동료의 이직이 잇따르면서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에 관심을 갖는 직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이탈이 많아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15명의 신규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정기 공채시즌도 아닌 상황에서 전문인력을 두자릿수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한편, 강석훈 신임 회장은 취임 14일째를 맞았지만, 노동조합의 출근저지로 본점 집무실에 들어서지 못한 채 인근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직원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이전계획 철회를 위해 강 회장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융권에선 부산 이전계획을 둘러싸고 강 회장과 노조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대치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