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자산순위 13위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경영성적표 여전
CJ, 자산순위 13위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경영성적표 여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2.06.28 10:0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지주사 매출 32조원, 100조달성 목표에 3분의 1도 안돼...공정위 발표, 21년 당기순익 5,720억원은 더 초라한 규모...재계 74위 오케이금융보다도 순익 적어. 오너일가 문제 등이 복합 요인으로 작용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갔다가 사면을 받고 풀려난 이재현 CJ 회장은 2017년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CJ그룹의 새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요란스럽게 발표한 적이 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그중 해외에서 70%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 목표는 착착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2022년 6월 기준으로 중간점검을 해보면 목표 실현은 커녕 목표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국내외 종속기업들의 실적을 모두 합산해 공시하는 그룹 지주회사 CJ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을 보면 31조9,991억원이었다. 21년 매출은 34조4,840억원. ‘그레이트 CJ’에서 내건 20년 매출 목표 100조원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물론 지주사에 포함되지 않는 계열사들도 있지만 그 숫자와 실적은 미미하다. 작년 해외부문 매출 비중도 아무리 후하게 계산해도 40%대를 넘지 않는다. 해외매출 70%이상 목표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관계당국이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매출이나 당기순이익 등 경영실적을 실제보다 과장해 뻥튀기 발표하는 속성이 있다. 특히 국내외에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들을 많이 거느린 기업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더 많다.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들의 과장 통계들을 최대한 배제한 공정통계 형식으로, 매년 대규모 기업집단을 선정하고 자산과 매출 등도 발표한다.

이 공정위 통계들을 보면 CJ그룹의 경영실적은 그동안의 과잉홍보된 CJ의 이미지와는 걸맞지 않게 더 초라하다. 공정위가 산출한 공정자산 기준으로 CJ는 올해 재계 자산순위 13위 그룹이다. 작년에도 13위였다. 국내 계열사수 85개에 21년말 공정자산 총액은 36조9,250억원. 21년 그룹 공정매출은 26조900억원이다.

지주사 CJ가 공시한 연결기준 매출 34조원에 비해 매출이 8조원 가량 적은 것은 공정위는 확인이 어려운 해외매출을 대부분 제외하고 국내매출에서도 이상한 내부거래들은 최대한 제외시키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매출도 매출이지만 문제는 당기순이익 규모다. 공정위 기준 CJ그룹의 작년 당기순이익 합계는 5,720억원에 불과했다. 1조원이 안된다. 그룹 규모나 홍보로 키워진 브랜드 이미지 등에 비해 너무 작은 수치다. 자산 순위 재계 20대 그룹중 작년 순익이 CJ보다 적은 곳은 두산(16위, 당기순이익 4,460억원)과 부영(19위 -550억원)뿐이다. 두산이나 부영은 모두 구조조정이나 업황 등 특수상황이 있었던 그룹들이다.

엘에스(자산순위 17위, 21년 매출 28조1,960억원)나 에쓰오일(23위 27조5,160억원)은 자산규모가 CJ보다 적었는데도 매출은 CJ보다 많았다.

30대그룹중 CJ보다 자산규모가 적은데도 순익이 더 많은 그룹들은 수두룩하다. 한진(자산순위 14위, 순익 5,970억원), 카카오(15위 7,620억원), 엘에스(17위 9,690억원), DL(옛 대림)(18위 1조9,230억원), 중흥건설(20위 8,710억원), 미래에셋(21위 1조8,770억원), 네이버(22위 1조1,410억원), 에쓰오일(23위 1조3,820억원), 에이치엠엠(25위 5조3,270억원), 하림(27위 6,340억원), 효성(29위 1조3,650억원), 영풍(30위 8,610억원) 등이 그렇다.

30대이하 그룹들에서도 CJ보다 이익을 많이 낸 그룹들은 쉽게 찾아볼수 있다. 셀트리온(31위 순익 9,960억원), 교보생명보험(32위 5,740억원), 호반건설(33위 7,050억원), SM(34위 2조4,500억원), 넷마블(35위 8,240억원), 케이티앤지(36위 9,630억원), 넥슨(39위 5조4,830억원), DB(1조4,450억원), 두나무(44위 2조2,280억원), 태광(48위 7,040억원), 금호석유화학(49위 2조7,20억원), 장금상선(50위 1조6,720억원), 다우키움(55위 1조1,400억), 크래프톤(59위 9,010억원), 오케이금융(74위 6,030억원) 등이다.

전통과 브랜드의 CJ가 이름도 낯설고, 이제 갓 자산 5조원을 넘긴 중규모 그룹, 또는 대부업 등으로 돈을 벌어 이제 갓 재벌 대열에 들어선 그룹들보다도 순익이 적은 것이다.

CJ의 경영실적이 이같이 좀처럼 점프-도약을 못하고 있는 것은 주력 업종들 자체가 큰 매출이나 이익을 내기 어려운 업종들인데다, 코로나 19  장기화, 오너일가의 경영스타일과 리더십의 문제나 각종 모럴해저드 등의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그룹 최대 주력기업인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부터가 작년 연결기준 매출 26.28조원에 당기순이익은 8,923억원에 불과했다. 이 실적에는 제일제당의 종속기업이자 또다른 대형 주력기업인 CJ대한통운의 실적이 포함된 것인데도 이렇다. 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의 작년 해외부문 순익 6,362억원을 제외하면 이들이 국내에서 작년에 번 순익은 2천억원대에 머문다.

또다른 주력기업으로,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이라고 자랑하는 CJENM도 작년 연결기준 매출 3.55조원에 당기순익은 2,275억원에 불과했다. 단체급식업 및 식자재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헬스앤뷰티업체 올리브영도 각각 매출 2.29조원, 2.11조원에 당기순익은 고작 311억원, 950억원이었다. 외식전문기업 CJ푸드빌은 2년 연속 적자상태다.

CJ 주력 기업들의 공시된 경영실적(연결기준, 억원)

 

21년매출

20년 매출

21년 당기순익

20년 당기순익

지주사 CJ

344,840

319,991

8,069

2,040

CJ제일제당

262,892

242,457

8,923

7,864

CJENM

35,523

33,911

2,275

656

CJ대한통운

113,436

107,811

1,582

1,426

CJ프레시웨이

22,914

24,785

311

-425(적자)

CJ푸드빌

6,088

6,172

-158(적자)

-375(적자)

CJ올리브영

21,191

18,738

950

588

CJ올리브네트웍스

5,556

4,445

319

406

CJCGV

7,363

5,834

-3,387(적자)

-7,516(적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기업 CJCGV는 20년 당기순손실 7,516억원(연결)에 이어 작년에도 3,3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최근 홍콩법인과 터키법인에 각각 1,030억원 및 330억원을 본사가 장기로 빌려주어야만 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지원하다보니 CGV본사는 최근 4천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또 결정했다.

가장 상황이 좋지않다는 터키법인은 작년 매출 352억원에 4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적자규모가 더 크다. 터키법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 영화관들도 대부분 아직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지난 3월말현재 CGV의 누적결손(이익잉여금적자)은 1조원을 넘어 1조346억원에 달한다. 코로나탓도 있지만 애초에 무리한 해외진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는 또 오너일가와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가 많기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이재현 회장부터가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감옥까지 갔다왔고, 최근에는 아들과 동생이 번갈아가며 마약관련 사고 등을 일으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면 직후부터 요란한 국내외 M&A 등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하려 했으나 그만 코로나사태로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구조조정을 하느라 기존의 우량사업 부문들마저 팔아치워야 했다. 1990년대 삼성으로부터의 분가, 독립후 각종 대형 M&A와 과감한 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등으로 성공작도 많이 만들어 냈으나 무리한 투자와 실기(失機)에 따른 실패작들도 적지 않았다.

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흑자규모가 현저히 적다면 오너 일가부터가 연봉이나 배당 등에서도 조심해야 될텐데도, 이재현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재벌총수중 계속 연봉 1위였다. 작년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합하면 218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의 작년 연봉도 48억원에 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오너 일가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않는 미등기회장이나 미등기 이사이면서도 연봉은 엄청 받아간다고 해서 단골 로 비판거리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 회장의 경우 여기에 올들어 각 계열사에서 받은 작년 연말 및 올 1분기 배당도 모두 합하면 확인되는 것만 295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