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일 장중 1316원대를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긴축 등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가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마카오를 봉쇄한 데 따른 주요 도시 재봉쇄 가능성 전망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라 전날보다 7.1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계속 상승 흐름을 보이며 지난 6일 기록한 연고점(고가기준 1311.0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어 전날 대비 12.5원 오른 1316.4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4월 30일(1325.0원) 이후 1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이날 중국의 마카오 봉쇄 조치,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등에 강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1.21% 오른 108.18을 기록했다. 2002년 10월 이후 19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8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가 5월(8.6%) 보다 높은 8.8%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가 9%를 넘어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재봉쇄 가능성은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18일까지 마카오의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카지노 등 모든 사업장의 영업활동을 중단하는 준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카지노 전면 페쇄 명령은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에서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허난성 시양시는 7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을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6%(22.51포인트) 내린 2317.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03.74까지 떨어지며 23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16.26포인트(2.12%) 떨어진 750.78에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