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근 들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올 상반기 전국 토지가격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토지가격은 글로벌금융위기처럼 금융시스템상에 심각한 문제가 없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지가는 1.89% 올라 지난해 하반기(2.11%) 대비 0.22%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2.02%)보다도 0.13%p 낮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세종이 2.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서울 2.29%, 대전 2.04%, 경기 1.99%, 부산 1.91% 등 순이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는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가 각각 2.94%, 경기 하남과 안양 동안구가 각각 2.77%를 기록했고, 64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1.89%)을 웃돌았다.
용도별로는 상업지역 2.03%, 주거지역 2.02%, 공업지역 1.79%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로 한정하면 지가상승율은 0.98%로, 1분기(0.91%) 대비 0.07%p 높다. 하지만 전년 동기(1.05%)에 비해서는 0.07%p 낮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과 땅값은 대체로 함께 움직이는데, 집값은 즉각 시세가 반영되는 반면 토지가격은 즉각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토지가격은 IMF나 글로벌금융위기 등 금융시스템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전국 지가는 반기별 0.33%~2.49% 범위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27만1000필지(966.3㎢)로, 지난해 하반기(약 155만3000필지) 대비 18.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약 174만4000필지)에 비해서도 27.1% 줄었다.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해 지역별로는 대구(-39.4%)와 부산(-27.3%)의 하락폭이 컸고 서울(-23.0%), 인천(-19.6%), 경기(-24.0%) 등 수도권의 거래량도 줄었다. 17개 시도 중 제주(0.7%)와 전북(0.1%)만 소폭 증가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53만5000필지(897.4㎢)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9.8% 감소, 상반기 대비 18.3%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광주(-37.4%), 대구(-19.9%), 대전(-18.8%)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