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자이언트스텝',한미 금리역전...秋경호 "국내영향 제한적"
美 또 '자이언트스텝',한미 금리역전...秋경호 "국내영향 제한적"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7.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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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2.25~2.50%로 인상…파월 "9월에도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
추경호 "미국 금리인상 시장예상 부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41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것)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역전,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기준금리 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이후 약 2년반 만이다.

연준은 지난달에도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의 첫발을 떼었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1994년이후 28년 만이었다.

연준은 코로나19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큰 폭으로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 이후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물가잡기에 우선 초점을 둔 강경노선을 당분간 이어갈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에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경제가 현재 침체국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노동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은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의 영향, 에너지와 식량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도적·경제적 차원에서 심대한 위기"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대 물가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양적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전문가 "당장 충격 없을 것"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며 당장 한국 금융시장에도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서 돈을 굴릴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예상했기 때문에,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역전이 2년씩 지속된다면 자본이 조금씩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한국만큼 안정적이고 금리가 괜찮은 시장이 많지 않다"며 "금리역전이 외국인 자금유입을 줄이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단순히 금리역전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의미하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과거 세차례 금리역전에도 외국인 증시자금 순유입"...한은 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를 무리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과거 세차례 역전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자본 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간밤에 나스닥 지수가 4.06%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연준의 결정에 안도 랠리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이날 오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살펴보면, 견실한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다층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 등을 통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주식·채권에서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그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내 구축된 비상대응체계를 토대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하면 부문별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마련한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 안정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하겠다"며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3분기 중에 마련하고 세계국채지수 편입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비거주자)이나 외국법인이 우리나라 국채에서 지급받는 이자·양도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업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운영중인 4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 종료시한을 내년 3월 말까지로 연장하고, 수급 여건이 어려운 부문을 중심으로 최대 6조원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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