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금융결제원은 5일 사원총회를 열고 신임 금융결제원장에 박종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59)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청주 청석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1992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시장국·정책기획국 등을 거쳐 통화정책국장을 지낸 뒤 지난 2019년 7월부터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금융결제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박 원장은 오는 8일 취임한다.
한편,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이날 오전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역삼 본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3년간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결제원은 오픈 파이낸스 시대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았다"며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부총재보가 신임 원장으로 오게 되면서 다시 한은 출신이 금융결제원장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986년 설립후 역대 14명 원장 중 유일한 금융관료 출신인 김학수 현 원장을 제외한 모두가 한은 출신이었다. 이번에 내부출신 임원 1명이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박 전 부총재보가 지급결제서비스, 금융인증서, 오픈뱅킹, 금융데이터융합센터 등 기존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실시간총액결제(Real Time Gross SettlementRTGS)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갖고 한은과 대화에 나갈지 관심사다. RTGS는 은행 등 금융기관간 최종 자금결제가 건별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도 거액 결제에는 도입돼 있지만 한은은 소액 결제 건에도 이 RTGS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결원은 이 RTGS가 사실상 금결원의 업무와 비슷하다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5대 국가기간전산망 중 하나인 금융전산망 구축을 위해 1986년 6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현금지급기(CD)공동망, 타행환공동망, 전자금융공동망, 어음교환, 지로 등 지급결제시스템과 공인인증 등 금융분야 핵심인프라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감사를 받는 금융 유관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