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이른바 ‘칩4(chip four)’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이달 말까지 칩4 가입 여부를 알려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예비회의에서는 참여 수준,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칩4가 자국을 기술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칩4 성격을 규정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급망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출근길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국익을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가 최근 칩4 예비회의에 우리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놓은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가 향후 칩4에 본격 참여할지 여부는 예비회의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이 칩4에 대해 사실상 자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지만 규칙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이른바 '룰 메이커'(rule maker)로 참여해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소식통은 "앞으로 논의될 주제들에 관해서 우리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모두 발언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