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2분기에도 대부분 적자라는 우울한 실적을 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기대만큼 여객이 늘지 않은 데다, 고유가로 연료비 지출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1262억원, 영업 손실 5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작년 2분기 712억보다는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매는 형국이다.
진에어도 2분기 1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95억, 210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LCC의 실적 회복은 단거리 핵심 노선인 중국과 일본 노선의 운항 정상화가 관건이지만, 두 나라의 코로나 규제 완화가 지연돼 연내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나 일본의 자유 여행 제한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영업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작년 2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항공업계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 이익 73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 이익은 274%나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51%, 123% 늘었다. 다만 아시아나는 원화 약세에 따른 항공기 리스료 환차손 발생으로 9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라 두 항공사도 연료비 지출은 급증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료비는 1조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3%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연료비 지출액 8165억원보다 훨씬 많다. 운항 편수는 2019년 2분기보다 44%나 감소했지만 연료 단가가 105%나 상승, 연료비 지출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연료비도 작년보다 122% 증가한 441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