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전망 밝지 않아…“의무보유 약속한 기관도 거의 없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차량 공유업체 쏘카 주가가 코스피 시장 입성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공모주 시장 침체에도 패기 있게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했지만 청약 참패 분위기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했다.
쏘카는 22일 공모가보다 1700원(6.07%)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와 동일한 2만8000원에 형성됐다. 장중 한때 2만9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계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당초 대했던 1조원대에 훨씬 못 미쳤다. 주가가 3만600원을 넘겨야 1조원을 넘을 수 있었다.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은 8607억원이다.
쏘카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07대 1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흥행도 부진했다. 최종 청약경쟁률은 14.4대 1로, 청약증거금은 1834억원에 그쳤다.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상장 주식수의 14%가 넘는 475만여주가 상장 직후 거래가 가능하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도 거의 없다.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때마다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기관투자자는 전체 공모물량의 67.1%인 244만3700주를 배정받았다. 이 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92.35%에 달한다. 의무보유를 확약한 7.65%는 확약기간이 15일에 그친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다.
신규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28만6300주, 7.9%)를 제외한 기관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이 상장 직후 모두 풀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