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한국이 중국과 19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30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가 16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5~7월 석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6억6700만 달러 적자여서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도 대중 무역수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이 1629억1300만 달러(약 218조7000억원)로 한중 수교 직전 해인 1991년의 10억300만 달러보다 162.4배 확대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718억8000만 달러에서 6444억달러로 9.0배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액은 1991년 185억5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59억200만 달러로 5.2배 늘었고, 대일본 수출액은 같은 기간 123억5600만 달러에서 300억6200만 달러로 2.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의 수출 규모 순위를 보면 1991년 1위는 미국이었고, 일본 홍콩 독일 싱가포르 등이 뒤를 이었다. 당시 중국은 15위였다.
하지만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중국의 순위는 6위로 급상승했고 1993년 4위, 1996년 3위를 거쳐 2001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2003년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올해까지 20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첫해인 1992년 10억7100만 달러 적자를 보인 이후 올해까지 30년간 흑자가 이어졌다. 올해도 1~7월 누계 기준으로는 35억7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5월부터 계속된 대중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질 경우 1992년 7~10월 이후 30년 만이 된다. 또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면 이 역시 1992년(-10억7100만 달러) 이후 30년 만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