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강펀치'...환율 13년여만에 1,350원↑,코스피 2.18% 하락
'파월 강펀치'...환율 13년여만에 1,350원↑,코스피 2.18% 하락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8.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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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매파기조 따라…장중 1,350.8원 치솟아,당국 미세조정.
코스피 2,426.89 마감…코스닥 2.81% 급락

 

장마감을 알리는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세계 '경제 대통령'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29일 원/달러 환율이 13년4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350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오른 달러당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해 12시32분 1,35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은 이후 1,350원선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장 마감 직전 다시 1,350선 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환율 수준은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이 치솟은 것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7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잇따랐음에도 "단 한번의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며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6.93위안선까지 올라서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당국은 이날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환율이 장중 1,350원까지 치솟자 실개입을 통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50원선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기재부내 담당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3시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3.23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72.07원)에서 1.16원 올랐다.

◇주가전망 2,300~2,600대서 등락 전망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22일(-2.74%) 이후 가장 큰 수치기도 하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에 개장해 장중 한때 2,417.01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마감했다.

증시 전망과 관련,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를 계기로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이번 연설 내용은 지난 한달 동안 다수 연준 위원들이 사전에 언급했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며 "실제 당일 주식시장 변동성과 달리 환율과 금리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당일 3bp가량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역시 0.3% 오름세를 보여 나스닥지수 낙폭 -3.9%에 비하면 그리 큰 폭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환율과 금리는 연준의 긴축기조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란 시나리오를 선반영해왔다고 볼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의 이번 잭슨홀 연설은 주식시장에 내재된 과도한 자신감을 걷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보는 게 적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증시 대비 반등 폭이 작았고, 최근 환율상승 와중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지수의 하방위험을 제한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준의 매파 기조에도 주식시장이 전 저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내년 금리인하 기대를 되돌릴 정도로 구체적이지는 않았다"며 "투자자들도 선물금리 예상치에 여전히 내년 한차례 이상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3분기 미국 성장률은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 전 저점은 연준의 긴축공포와 침체 우려간 합작이었지만 현재는 긴축 및 침체 우려가 6월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코스피가 2,350∼2,600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이후 정책 전환에 대한 과도한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차단돼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증시에 비해 반등장에서 탄력이 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단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증시 상·하방 요인이 공존해 코스피가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며 2,380∼2,68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환율 효과와 공급난 해소, 설비 투자 관련 수혜 업종인 산업재,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고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에 대한 점진적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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