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이재용 부회장과 부산엑스포 민간부문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세계를 누비며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16일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고위 인사들과 도쿄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중 마츠모토 부위원장은 스미토모 전기공업 겸 간사이경제연합회 회장으로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낮을 때 기업인들을 이끌며 엑스포가 국가 과제로 선정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마츠모토 부위원장은 "오사카 엑스포는 지방정부 주도로 시작해 초기 유치 추진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반면 한국은 초기부터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고 특히 대기업들이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사카 엑스포가 2025년 행사 종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산엑스포까지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5년 마다 단절되지 않고 인류 공동 주제를 놓고 세대-국경을 넘어 공유하고 해결을 모색하고 협업하는 새로운 엑스포로 만들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본 BIE 주무부처 주요 인사들도 만나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워싱턴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및 현지 사업을 점검하며, 20일(현지 시각) 열리는 '제3회 SK의 밤(SK나이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영국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당초 이 부회장은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신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4년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영국에 진출한 뒤 영국 왕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에는 삼성전자가 영국 왕실 TV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현재는 TV와 냉장고뿐 아니라 세탁기·식기세척기·에어드레서 등 생활가전제품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올 5월에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에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Queen Royal Warrant)'를 받기도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광복절 특별복권 후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와 파나마를 방문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8일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으며, 13일에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