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3년6개월만에 1,409원 돌파...정부,대책마련에 부심
환율,13년6개월만에 1,409원 돌파...정부,대책마련에 부심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9.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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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환율 일방적 쏠림에 적극 대응…신속·단호 원칙"
이창용 "0.25%p 인상 조건에서 벗어나" 빅스텝 시사
장 마감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충격으로 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5원 오른 달러당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에 개장한 뒤 바로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장 중 오름폭을 확대하다가 장 마감 직전에는 1,413.5원까지 뛰었다.

환율이 1,41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20일(1,412.5원) 이후 최고치다.

또한 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포인트(0.46%) 내린 751.41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금리인상 여파로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고,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앞으로 남은 두번(11월·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 금리를 4.4%로 전망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1.25% 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상승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0.70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1.35원)보다 0.65원 내렸다.

외환당국의 시장안정조치는 환율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정부 대응에 전전긍긍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 환율수준 이면에서 가격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애로 해소 등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시장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투기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0.25%포인트(p) 인상의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수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다. 우리(한은)는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시간이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이런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큰 의무"라고 말했다. 이는 수입물가를 부추기는 환율상승도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 결정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해서 쏠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응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다만 환율은 특정수준을 보기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가 걱정되는 수준인지 보인다"며 "예전엔 우리 환율만 절하됐지만, 지금은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문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을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은 전날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실질실효 환율로 봤을 때 통화가 강해진 나라에 포함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14년 만에 다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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