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깨물고 죽지”…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국감 수모
“혀 깨물고 죽지”…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국감 수모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10.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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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색적 비난…“탈원전 알박기", "채식주의자, 한우협회장 맡은 꼴”
원자력안전재단 김제남 이사장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이사장을 향해 “탈원전주의자”라며 “혀 깨물고 죽지”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이사장이 과거 SNS에 '판도라를 보고 탈핵하자'는 피켓을 든 사진을 올린 것을 거론하며 “탈원전을 주장하는 것은 근원적으로 원자력 이용을 부정하는 것인데, 안전규제 행정에 부합하는지 궁금하고 독립성과 공정성에 우려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탈핵 운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이사장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런 분이 원자력발전을 전제로 운영되는 안전재단 이사장을 하는 것은 안전재단 이사장을 고액 알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이어 "신념을 지키려면 밖에 나가서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확대 정책 잘못됐다, 탈원전을 해야 한다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야 한다"면서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면서 사는 건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 짓이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 소신을 지켜라"고 공격했다.

또 "원전 확대 정책에 동의한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니 자꾸 피해간다"면서 "앞으로 우리당은 상임위에서 김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다. 소신 없는 정치인 출신 이사장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허은아 의원도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탈원전 인사가 임명된 것은 정권 말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라며 “국민이 생각하기에는 한우협회 이사장에 채식주의자가 온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끝까지 원자력 발전을 막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이사장은 "의원님은 질문할 자유가 있지만, 저의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깝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십시오"라고 맞받아치면서 잠시 소동이 일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금 무슨 말이야. 어디"라며 고함을 지르자 정청래 위원장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후 "국감 피감사인이 충고하는 것도 아니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국감을 6∼7년 하면서 처음 본다"며 김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에 반해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이사장을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의원들이 한 개인의 신념에 잣대를 대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면서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는 표현을 어떻게 국감장에서 할 수 있냐. 스스로에 대한 품위 문제가 아니냐"고 공박했다.

과방위원장인 정청래 의원도 "객관적으로 봐도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는 발언은 심한 것 같다"면서 김 이사장에게 "설령 불편한 이야기해도 참고 견디시기 바란다. 이 자리에서 이기는 사람이 꼭 이긴다고 볼 수 없다. 지켜보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는) 전임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가 아니라 공정한 공모 절차를 걸쳐 선임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여 국내 원전 생태계가 붕괴됐다고 비난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거론하며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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