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올려 잡았다. 지난 7월 전망치 2.3%보다 0.3%포인트 높다.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성장률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내년 경제 성장률은 2.1%에서 2.0%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올해 물가 상승률은 종전 전망치 4.0%보다 1.5%포인트 높은 5.5%로 내다봤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IMF는 미국(-0.7%포인트)과 중국(-0.1%포인트) 등 주요국 성장률도 7월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수정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위험 요인 지속으로 높은 경기 하방 위험 나타날 것”
IMF는 그러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감안해 종전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직전 전망 당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8%포인트 내린 데 이어 3개월 만에 재차 낮춘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전망한 2.5%는 물론 아시아개발은행(ADB)(2.3%)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한국은행(2.1%)보다도 낮은 수치다.
IMF는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달러, 신흥국 부채, 코로나 변이 재확산을 비롯한 각종 위험 요인이 지속되며 높은 경기 하방 위험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7월 전망과 동일한 3.2%를 유지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2.9%) 대비 0.2%포인트 내린 2.7%로 전망했다.
IMF는 올 들어서만 세 차례나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전 세계 33% 국가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3.8%로 전망…“각국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5.5%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 4.7%는 물론 ADB(4.5%), OECD(5.2%), 한국은행(5.2%)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주요 기관 가운데 올해 5%대 중반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IMF가 처음이다.
IMF 전망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IMF는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3.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IMF는 "식품·에너지 부문의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된다"면서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업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하되, 각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재정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재정적자 축소와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가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