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철근 입찰 담합'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7개사 압수수색
검찰, '철근 입찰 담합'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7개사 압수수색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10.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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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5조5천억 입찰 짬짜미…조달청 입찰 사상 최대 규모
현대제철 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검찰이 12일 국내 7개 제강사에 대해 철근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대상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이들 7개사 본사와 관계자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조달청이 철근 연간 단가계약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물량과 입찰 가격 등에 대해 담합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담합 규모는 발주금액 기준으로 약 5조5000억원으로, 조달청 관급입찰 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조달청은 공공기관이 사용할 철근을 구매하기 위해 1∼2년 단위로 연간 130만∼150만t(약 9천500억원)을 발주했다.

7개 제강사들은 화진철강, 코스틸, 삼승철강, 동일산업 등 압연사와 짜고 각 업체의 생산능력, 과거 조달청 계약 물량 등을 기준으로 낙찰 받을 물량과 입찰 가격을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찰 공고가 나면 입찰 담당자들이 먼저 만나 입을 맞추고, 조달청에 가격자료를 제출하는 날 압연사 담당자들과 만나 추가 협의하는 방식으로 담합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입찰 당일에는 조달청 근처에 모여 투찰 예행연습까지 했다. 그 결과 총 28건의 입찰에서 단 한 번도 탈락 업체가 생기지 않았고, 투찰율(예정가격에 대한 낙찰금액 비율)은 대부분 99.9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지난 8월 이들의 이러한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25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7개 제강사 법인과 전·현직 직원 9명은 검찰에 고발했다.

과징금은 현대제철이 8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내부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담합에 가담한 압연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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