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계열 샤니 공장서 손가락 절단사고…노동부, SPC그룹에 특단 조치
SPC계열 샤니 공장서 손가락 절단사고…노동부, SPC그룹에 특단 조치
  • 정연주
  • 승인 2022.10.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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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6시 10분께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근로자 사망후 8일만에 재발...허영인 회장 “안전경영 약속” 이틀 만에 또 안전사고 발생

노동부, 식품 계열사 전체 강력 기획감독...SPC삼립·파리크라상·BR코리아·샤니 등…"근로자 사망 용인 안돼"...식품기계 사용 사업장 13만5천곳도 점검…5년간 6명 사망·299명 부상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최근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그룹의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며, 허영인 SPC 회장이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이다.

이에 고용부는 우선 사고 재발 위험과 국민적 우려가 큰 SPC 그룹에 대해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23일 오전 6시 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직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파악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자 이를 빼내려다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쌓인 빵 상자를 검수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근로자 2명으로부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사고 직후 업체는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장례식장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아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허 회장은 지난 21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23일 최근 계속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SPC그룹 기획감독 등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

고용부는 이날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적 우려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엄정 수사와는 별개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사고(7명 사망·1명 부상), 10월15일 SPL(주) 평택공장 끼임 사고(1명 사망), 10월21일 SGC이테크 안성 물류센터 시공현장 붕괴(3명 사망·2명 부상) 등 최근 대형 산재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SPC 그룹 식품·원료 계열사 현장의 유해·위험요인과 안전보건관리체계 등 구조적 원인을 점검하고, 이번주 중 감독대상을 특정해 불시에 감독할 예정이다.

또 오는 24일부터 12월2일까지 6주간 식품혼합기 등 유사 위험 장비를 보유한 13만500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단속한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식품혼합기나 식품가공용 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피해자는 305명(6명 사망·299명 부상)이다.

사망자 6명을 종사 업종으로 구분하면 제조업 5명, 농업 1명이다. 제조업 사망자 5명 중 4명은 이번 SPC 계열사 사고와 유사한 끼임사고로 숨졌고, 1명은 화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300인 미만 제조업체 2000여개소에 시행 중인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컨설팅'을 내년에는 50인 미만 제조업체 등 1만여개소로 확대한다.

아울러 위험 기계·기구 안전검사 및 인증 제도가 현장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정비를 추진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대기업일수록 효과적으로 사고를 예방해야하는데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도 발생하지 않을 사고가 지속되고, 근로자가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며 "기업 스스로 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 예방할 수 있도록 강력한 감독과 현장 지원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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