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크리스마스에 집중타격"...SPC 제품불매 벼르는 시민들
"빼빼로데이·크리스마스에 집중타격"...SPC 제품불매 벼르는 시민들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2.10.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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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찍고 제품 뒤집으면 보인다" SPC 구별법 확산
영양성분표 이용해 계열사 납품재료까지 걸러내
SPC 제품 확인해주는 페이지 '깜:빵집'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평소 SPC브랜드 빵을 좋아했는데 사고 이후에는 빵은 물론, SPC 계열사에서 재료를 납품받아 만든 음식도 먹지 않고 있어요"

SPC 계열사 제빵공장 노동자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SPC 그룹 불매운동이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제품구별법과 계열사 납품목록을 공유하는 등 SPC 제품을 사지않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깜:빵집'은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SPC 제품인지 판별해주는 사이트다. 제작자 김생원(가명)씨는 27일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깜:빵집'은 SPC의 손길이 닿은 제품과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지"라며 
"일주일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26일 오전 9시 공개해 계속 수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유된 김씨의 사이트는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오류를 수정하는 '신고' 폴더도 마련했다. 현재까지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설적으로 'SPC를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입에 들어갔던 음식의 대부분이 SPC를 거친 것"이라며 "편해서, 저렴해서, 맛있어서 즐겼던 음식이 누군가의 부상과 죽음이라는 걸 알게되자 더이상 음식을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SPC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이트를 남겨둘 계획도 있다"며 "더이상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훗날 누군가 비슷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페이지를 이용한다는 배모(32)씨는 "바코드를 찍어 보니 생각보다 SPC 그룹 제품이 많아 매일 놀란다"며 "불편해도 괜찮다. (SPC 그룹의 태도가) 바뀌기 전까지 먹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에 있는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민주노총광주본부가 SPC 규탄과 제품 불매를 위한 대시민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 평택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소스 교반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20일 민주노총광주본부가 SPC 규탄과 제품불매를 위한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SPC 계열'로 의심되는 회사에 직접 문의하며 구체적인 불매운동 대상을 선별하고 나섰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모 프랜차이즈 버거업체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 받은 답변을 공유하며 "이 버거에 사용된 빵은 SPC 제품이 아니다. 잘 판별해서 소비하자"고 덧붙였다.

SPC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남김없이 사용해 그룹 매출에 타격을 주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피포인트를 안쓰고 탈퇴하면 SPC의 '빚'을 없애주는 것이니 100원까지 다 쓰자"며 해피포인트를 편의점 모바일 금액권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밖에 포장지 뒷면에 적힌 영양성분표와 제품정보로 SPC 계열사가 납품한 재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아이스크림·도넛·케이크 등 종류별로 대체가능한 브랜드도 공유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다가오는 빼빼로데이(11월11일)와 크리스마스 등 '대목'에 집중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SPC 불매 팁'이라는 제목과 함께 "SPC 계열 빵집에서 5년간 알바를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 파는 케이크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을 웃돈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빵은 다른 곳에서 사먹자"는 게시글을 첨부했다.

직장인 김하린(27)씨는 "집 앞에 있는 SPC 계열 빵집에서 파는 우유케이크를 좋아했는데, 이번 연말에는 그동안 안 가본 동네 빵집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인터넷으로 예약주문해 집앞으로 배송되는 곳도 발견했다. 그동안 왜 몰랐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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