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왜?...해외발행 위축 우려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왜?...해외발행 위축 우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11.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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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중도상환(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오는 9일로 예정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상환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차질이 생기자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이 미실시된 것은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조건이 부여돼 있어 조기상환을 미실시했다는 것이 디폴트(부도)의 의미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암묵적인 관행으로 여겨진다.

우리은행 콜옵션 미행사 사태때도 한국물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인 타격을 입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담당자는 "우리은행 사태이후 한국물에 대해서는 콜옵션 미행사에 대한 평판리스크가 너무 커서 콜옵션은 행사된다는 신뢰가 형성돼 있다"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금리가 형성돼 있는데, 흥국생명 사례로 투자심리에 타격을 입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기업금융(IB)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콜기간을 거의 만기라고 생각하고 투자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며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신종자본증권 조달이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레고랜드 이슈와 기업들의 기초여건 저하가능성 고조로 국내 기업이 발행한 외화채권 신용스프레드는 확대 기조였다"며 "이번 일로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이슈가 전반적인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엄밀히 따지면 콜옵션 미행사는 계약위반도 아니고, 전체적인 조달여건이 어려워진 것에 따른 결과"라며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험사이니 만큼, 공기업이나 은행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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