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경제위기에 아랑곳없이 연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가운데 두 곳이 얼마 전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도 가세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테가베네타는 지난 15일 올해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 등 전 제품 가격이 평균 14%가량 인상됐다.
대표 가방인 ‘카세트백’은 313만원에서 364만 5000원으로 16% 올랐다. ‘미디엄까바백’과 ‘라지까바백’은 각각 11%, 9%씩 오른 1145만원, 1243만 5000원으로 인상됐다.
‘미니 조디백’은 313만원에서 347만원으로 11% 올랐고, ‘틴 조디백’은 397만원에서 450만원으로 13% 올랐다.
신발과 액세서리 가격도 올랐다. 블록 앵클 부츠는 165만 5000원에서 181만 5000원으로 10% 인상됐다.
샤넬은 지난 2일 매장 내 전 제품의 가격을 최대 13% 인상했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의 가격 인상으로 올해 들어 네 번째다.
클래식 플립백 스몰은 1160만원에서 1237만원으로, 미디엄은 1239만원에서 1316원으로, 라지는 1335만원에서 1420만원으로 인상됐다.
빈티지 라인의 경우 미니는 566만원에서 637만원으로, 미디엄은 1239만원에서 1316만원으로, 라지는 1335만원에서 1420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루이비통이 올해 두 번째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3% 내외 가격을 올렸다.
'정호연 백'으로 불리는 '트위스트 MM' 가격은 620만원에서 639만원으로 3% 올랐다.
지난 달에는 버버리와 티파니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을 예고한 브랜드도 적지 않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다음 달부터 가격을 평균 8~10% 올린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오는 22일 전 세계 매장에서 가격을 4~5%가량 올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에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가 가격을 5∼10% 올린다고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밝힌 바 있다.
가격 인상 이유는 세계적 물가 상승 속에 자재 가격 상승분 등을 반영했고, 달러화 강세로 인한 가격 맞추기가 불가피했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