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에 '밀크플레이션' 현실화…카페·빵집 가격 인상 검토
우윳값 인상에 '밀크플레이션' 현실화…카페·빵집 가격 인상 검토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1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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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당장은 괜찮지만…장기적으론 영향 불가피"
흰 우윳값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흰 우윳값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유를 사용하는 빵, 과자, 버터,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우유 사용이 많은 카페나 빵집 등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빵집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은 "우윳값 인상에 따른 영향을 느낀다"며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가장 먼저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건 이디야커피다. 이디야커피는 원윳값 조정 전인 지난 11월부로 가격 조정을 발표했다가 잠정 보류했는데 이디야커피가 가격 인상을 보류하면서 "올해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커피는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최대 700원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유를 대량으로 계약해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윳값 인상 외에도 기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요인은 많다"며 장기적으로 우윳값 조정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내비쳤다.

더욱이 올해엔 우윳값 조정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원부자재 가격 등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올라 업체들의 부담이 많이 쌓인 상황이다.

특히 개인 카페를 중심으로 우윳값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대량 계약을 맺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에 반해 개인 카페나 빵집은 주로 유업체들의 대리점에서 우유를 조달한다. 유업체들의 출고가 인상에 따라 대리점 납품가격이 12월부터 인상되면 개인 카페에서부터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동민씨(38)는 올해 상반기 아메리카노 가격을 15% 올렸지만 다시 다른 메뉴의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음료에 우유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4일 원유 1L당 49원 인상이 결정되면서 유업체들은 일제히 우윳값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을 6.6% 인상하면서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됐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900㎖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 역시 900㎖ 기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올렸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유와 요거트 등 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우유는 17일 생크림과 버터 가격을 각각 10%, 7% 올렸고, 발효유 제품인 ‘비요뜨’ 출고가도 약 5% 올렸다. 빙그레도 바나나맛우유를 편의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가량 인상했다. 앞서 매일유업도 지난달 1일 발효유 제품 가격을 15∼25%가량 올리고 사워크림·휘핑크림도 7%가량 올린 바 있다. hy는 다음 달 1일부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소비자가를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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