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사협상 밤새 타결...노조 파업예고 철회,열차 정상운행
철도 노사협상 밤새 타결...노조 파업예고 철회,열차 정상운행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12.02 10:1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상임금 증가분 인건비 포함 문제,3년간 단계적 해소키로
사망사고 난 오봉역 열차 분리·결합 업무 3인1조 가능토록 인력충원 합의
지난 1일 서울역에 열차 지연 안내가 나오고 있는 모습. 
지난 1일 서울역에 열차 지연 안내가 나오고 있는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노사 협상타결에 따라 2일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밤샘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 임금·단체협상 개정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시작을 예고한 파업은 철회되고, 모든 열차가 정상운행하게 됐다.

노조는 그동안 교섭에서 ▲임금 월 18만7000원 정액인상 ▲승진포인트제 도입을 통한 투명한 승진제 시행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배제 ▲노사 합의에 따른 성과급 지급기준 현행유지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임금 총액대비 1.4%로 정해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범위를 넘어설 수 없고, 통상임금 증가분의 인건비제외 요구 등 대부분의 요구도 기재부 지침에 어긋나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며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19년 11월이후 3년 만에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하지만 철도 노사는 밤샘협상에서 이들 쟁점에 의견 접근을 이룬 끝에 오전 4시30분 협상을 타결했다.

노사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 문제에 대해, 코레일이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3년간 단계적 해소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의왕 오봉역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열차를 분리하거나 결합하는 '입환 업무'를 2인 1조가 아닌 3인 1조로 작업하도록 인력을 충원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3인 1조 작업이 가능하도록 인력을 충원하기로 약속했다.

오봉역 구내의 작업환경 개선대책과 관련해 코레일이 장단기 개선계획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유가족에게 코레일이 공식적으로 사과표명도 하기로 했다.

승진제도의 공정한 개선요구는 중앙노동위원회 권고안을 노사가 수용해 성실히 이행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노조가 반대를 표명해온 차량정비와 관제권의 국가철도공단과 민간업체 이관문제, 구조조정과 정원감축 등의 사안은 현재 정부의 구체적 실행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노사가 별도의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김선욱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파업은 철회됐고, 열차는 정상운행할 것"이라며 "오늘 나온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인준투표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타결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노사의 잠정합의에는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파업을 강행할 경우 수도권 전철의 감축운행과 극심한 열차내 혼잡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여론악화에 대한 노조의 부담이 컸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달 30일 파업 돌입후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미 가시화된 물류대란과 산업계의 타격이 더 심화하고, 주말 대입수시 수험생들의 불편이 우려됐으나 이날 잠정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