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올해 수도권에서 매매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전용면적 60㎡ 이하(옛 25평 이하) 소형평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민평형이 60㎡ 이하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금리 급등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6만3346건 중 3만232건(50.6%)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이었다.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인 중소형은 2만4583건(38.8%) 팔렸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6731건(10.6%)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소형평형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만795건 중 5851건(54.2%)가 60㎡ 이하였다. 전용 60~85㎡ 이하는 3345건(31.0%), 전용 85㎡ 초과는 1599건(14.8%)이었다.
지난달 거래 내역은 신고기한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67.8%에 이르렀다.
경기도는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체 거래의 48.6%를 차지했다. 전용 60~85㎡ 이하는 41.2%였고, 85㎡ 초과는 10.2%였다.
인천은 전용 60㎡ 이하가 54.8%, 전용 60~85㎡ 이하 37.3%였고, 전용 85㎡ 초과가 7.9%였다.
다만 서울과 달리 경기도와 인천은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소형평수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중소형평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5월부터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어들어 지난 9월 기준 60~85㎡ 이하 아파트(45.8%)가 전용 60㎡ 이하(44.3%)보다 많이 거래됐다.
인천에서도 전용 60㎡ 이하 거래 비중이 지난 1월 59.4%에서 지난 9월 46.3%로 줄어들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 소형 위주의 거래가 발생한 것”이라며 “인천과 경기도에서 중소형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서울의 주택수요가 이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