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과 만찬을 하고 기업의 투자·고용 확대를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과 비공개로 저녁 회동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투자·고용해 달라”면서 “정부도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인들이 모래주머니 떼고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법과 원칙으로 대응한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고,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모든 일에 법과 원칙에 따라 할 테니 기업들은 걱정하지 말고 투자·고용 측면에서 잘 도와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장들은 특히 법인세율 인하 법안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들은 각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경쟁국보다 불리한 지금의 법인세법을 개선하지 않고 우리 기업들에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경제단체장들과 따로 식사한 것은 3월 대통령 당선인 시절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도시락 점심을 한 이후 9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