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온다”…정부, 내년성장률 한은보다 낮은 1.6%로 전망
“경제 한파 온다”…정부, 내년성장률 한은보다 낮은 1.6%로 전망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2.12.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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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아…“물가 오름세 둔화, 3.5% 예상”,
수출 4.5%, 수입 6.4%↓…경상수지 210억달러 흑자 전망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정부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전망치 2.5%보다 0.9%포인트(p) 낮춘 것이다. 한국은행 예상치인 1.7%보다도 0.1%p 낮다. 정부가 새해 경제성장률을 한국은행보다 낮게 내다본 것은 처음이다.

그 만큼 새해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기둔화가 본격화하고, 민생경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물가 상승률은 3.5%로 예상해 올해 예상치인 5.1%에서 상당 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통관 기준)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6%다. 한국개발연구원(KDI·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등 주요 기관 전망치보다도 낮다. 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1% 이후 최저치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한은과 KDI는 10월 산업생산활동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했다"면서 "10월 산업활동 감소가 생각보다 크게 나와서 한은과 KDI보다는 조금 더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되는 만큼 한국 경제도 그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에 주요 부문이 올해보다 둔화하거나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내년에 4.5% 줄어들어 2020년(-5.5%) 이후 3년 만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명동거리./연합뉴스

민간 소비는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 고용 둔화, 자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4.6% 증가에서 내년 2.5% 증가로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2.8%, 건설투자는 0.4% 각각 감소하며 올해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이 악재로 꼽혔다.

올해 성장률은 2.6%에서 2.5%로 전망치를 소폭 내렸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5.1%에서 내년 3.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하락, 수요 둔화 등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전기·가스요금의 현실화 등에 따라 공공요금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세의 둔화 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원자재 수급 여건 등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거시 정책의 중점을 물가 안정에 두겠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 올해 81만명↑ 내년 10만명↑…증가폭 둔화

연합뉴스

내년 취업자 수는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예상 취업자 수 증가 폭(81만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정부는 통계적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실제 고용 상황보다 둔화 폭이 크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5∼64세 고용률은 68.7%로 올해(68.5%)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감소 등 영향이다.

실업률은 3.0%에서 3.2%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입(통관)은 6.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 수출·투자 부진에 따른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 둔화 등이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경상수지는 210억달러 흑자를 예상해 올해 예상치(220억달러)보다 흑자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상품수지가 올해 95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230억달러 흑자로 개선되지만,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서비스·본원·이전소득 수지는 20억달러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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