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식 생략, 연말 휴가는 길게”…연말 새 ‘기업 풍속도’로 확산
“종무식 생략, 연말 휴가는 길게”…연말 새 ‘기업 풍속도’로 확산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2.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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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금호, LS 등 임직원 23일부터 최대 9일간 휴가에 돌입
“휴가, 재충전 기회로 삼겠다…연차휴가 소진 일석이조”
서울시내 기업 밀집 지역./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종무식은 생략하고, 연말 휴가는 가급적 길게”

새롭게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연말 기업 풍속도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중시에 맞물려 연말연시를 휴가와 재충전의 기회를 삼겠다는 문화가 기업들 사이에 확산돼 가고 있는 것이다. 연차 휴가를 소진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LG그룹의 ㈜LG와 LG전자, LG화학 등은 23일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26일부터 30일까지를 권장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임직원들이 1월1일까지 9일간의 휴가에 들어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일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내놓았다. 구성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 해를 정리하며 차분히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불가피한 업무가 있는 직원은 출근해서 일을 하겠지만, 다수의 직원은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도 23일로 올해 업무를 종료하고 다음 주 전사적으로 휴무에 들어간다.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한 공장의 근무자에게는 휴무에 따른 연차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LS그룹도 종무식 없이 크리스마스 이후를 '권장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이번 주부터 장기 휴무에 들어가고 있다. CEO들이 저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 임직원들도 자유롭게 연말연시 휴가를 쓰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는 창립기념일(29일) 휴무를 하루 미뤄 29일에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30일에는 전사적으로 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내년 1월 2일에도 노사협약에 따라 본사와 연구소가 휴무에 들어간다. 연말연시에 ‘4일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단체 휴가'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주 전체 휴무를 독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근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연말에 휴가를 가는 것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면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연말 휴가를 적극 권장하는 기업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은 이런 분위기에 맞춰 연차 소진을 독려하고 있다.

이마트는 마지막 근무일인 30일을 ‘리프레시 데이’로 지정해 남은 연차를 사용해 쉬도록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종무식 생략은 대세처럼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시무식도 코로나 이후 분위기 그대로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종무식 없이 올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말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로 아직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22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 23일 베트남 R&D센터 개소식, 내년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식 행사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는 분위기다.

내년 시무식은 다음 달 2일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경계현 DS부문장 등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가질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관행대로 종무식은 하지 않고 다음달 2일 시무식만 갖는다. 최정우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2일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 완화로 '대면 시무식'을 재개하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는 종무식과 시무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엔데믹’ 상황임을 고려해 대면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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