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2주 연속 줄어들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은 전국 기준 0.52% 하락해 전주(-0.65%)보다 낙폭이 0.13%P 축소됐다.
낙폭 축소는 지난해 12월 21일 기획재정부가 올 업무보고를 통해 다주택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세금 및 대출 규제 완화책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12월 마지막 주(26일 기준)에 -0.76%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1월 첫째 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하락폭이 줄었다.
이번 주 하락세 둔화는 지난 3일 발표된 규제 완화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당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각종 세금, 대출, 청약, 거래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64% 변동률을 기록해 역시 2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12월 마지막 주에 0.93%나 떨어지면서 1%에 가까운 추락세를 보였으나 1월 첫째 주 –0.81%로 낙폭이 줄었고, 이번에 또 하락세가 완화됐다.
수도권에서도 특히 서울은 송파구를 뺀 전역에서 내림폭이 둔화했다.
규제지역에서 풀린 노원구는 지난주 -1.17%에서 금주 -0.70%로 하락폭이 줄었고, 도봉구는 -1.12%에서 -0.77%로 감소했다.
강남3구가 계속 규제지역으로 묶임에 따라 최대 수혜지로 꼽힌 강동구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주 -0.33%로 낙폭이 감소했다.
다만 송파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급매물이 시세에 영향을 주면서 지난주 -0.37%에서 이번 주는 -0.42%로 낙폭이 커졌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호재가 있는 양천구는 지난주 -0.42%에서 금주 -0.16%로 둔화했다. 양천구는 지난 10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3·5·7·10·12·14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목동 1·2·4·8·13단지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 들어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만1768건으로 지난 2일(4만9198건)에 비해 5.2%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해제로 거래 절벽이 일부 풀릴 것으로 보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고금리 여파로 매수세는 여전히 붙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곧바로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0.99→-0.86→0.72%)와 인천시(-1.18→-0.99→-0.73%)도 내림세가 완화됐다.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세종시도 이번주에는 –1.14% 변동률을 기록해, 12월 마지막 주(-1.68%)를 정점으로 낙폭이 2주 연속 줄어들었다.
전세시장은 역전세난 속에서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역시 하락폭은 2주 연속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1.15%에서 금주 -1.05%로, 전국 아파트는 -0.82%에서 -0.76%로 각각 하락폭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