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대힐스테이트 이례적 분양실패, 왜?
대구 현대힐스테이트 이례적 분양실패, 왜?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1.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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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분양, 478가구 청약에 단 10명 신청...전통의 현대건설 '브랜드 명가' 이미지에 '흠집'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굴지의 현대건설이 대구시 동구 신천동 일대에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분양이 흥행에 실패했다.

478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는 단 10명이 신청했고, 특별공급 청약의 경우 신청자는 3명에 불과했다.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여전히 냉랭한 가운데 분위기가 좀처럼 반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특별공급 청약에 나섰다. 지난 11일 이뤄진 특별공급 청약에는 230가구 모집에 3명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KTX와 SRT 등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을 갖췄다. 또 인근에 신세계백화점이 동대구역 1㎞ 거리에 위치했고, 앞으로 대구 MBC 부지 개발과 법원·검찰청 이전 등의 호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지역이다.

대구 수성구 생활권 노른자위에 터를 잡은 동대구 힐스테이트는 지하 6층~지상 36층, 5개 동에 전용면적 84~124㎡의 중대형 아파트와 84㎡의 오피스텔이 62실로 모두 543가구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아파트는 전용 84㎡형 416가구, 106㎡형 33가구, 124㎡형 32실로 구성됐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1순위와 특별공급 청약 모두 저조했다. 실제 1순위 478가구 모집에서도 신청자는 단 10명에 불과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브랜드로 알려진 힐스테이트도 분양시장에 닥친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높은 분양가가 흥행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다. 분양가격은 자재난으로 건축비가 급등한 지난해 이전의 수준으로 맞춰졌다. 실제 3.3㎡당 분양가는 1761만원, 전용 84㎡형이 채당 평균 5억9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106㎡의 경우 8억7400만~8억9800만원 수준이다.

해당 단지는 1차 계약금과 중도금 50% 무이자 등 다양한 금융혜택 제공 등을 앞세웠지만, 결과는 무위에 그쳤다. 최근 고금리 등에 따른 이자 부담에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올해 신년사에 서 '위기대비' 경고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3일 올해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면서 체질개선을 통한 위기극복을 사내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2023년은 경제 불안의 한파와 경제 대국 간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 사장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투명성과 윤리의식에 기반한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도 "안전 이슈는 일개 회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언급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건설 품질을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사업 진출 등을 거론했다. 윤 사장은 "가장 주목할 것은 SMR 등 차세대 원전기술 및 해외 신시장 개척스토리"라면서 "이미 확보한 SMR 최초호기 모델은 국내 패권을 넘어 해외 시장 도전에 힘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영방침으로는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지속가능 성장, 인류의 꿈과 상상력 실현,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당면한 복합 위기를 경고해 놓고도 이번 대구 힐스테이트 분양 실패로 위기를 대비하지 못한 형국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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