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업체 넷마블,10년만에 적자 전환
글로벌 게임업체 넷마블,10년만에 적자 전환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1.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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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신작 흥행부진과 각종 인건비, 광고선전비 등 영업비용 급증 때문.
작년1~9월 매출 13% 는 반면 인건비와 광고비는 각각 27%, 44% 늘어
스핀엑스 인수와 환율 금리 등에 따른 금융비용 무려 14배나 급증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인 넷마블의 작년 실적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에 빠질 전망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액 2조6809억원, 영업적자 1026억 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작년 1~9월 연결기준 매출 1조9865억원, 영업이익 846억원 적자, 당기순이익 4497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작년 4분기(10~12월)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넷마블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이 6945억원, 영업적자는 182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4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비용관리 덕분에 전분기대비 다소 줄긴 했으나 흑자전환까지는 못갔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작년 적자가 공식확정되면 2012년 당시 인기 게임이었던 '서든어택' 배급권을 사실상 넥슨에 빼앗기면서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후 10년 만에 넷마블이 다시 적자에 빠지는 셈이라고 연합인포맥스는 보도했다.

넷마블은 2021년 453억원의 영업흑자와 43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2013년이후 매년 대규모 흑자를 내왔다. 작년 9월말 기준 누적 연결이익잉여금만 1조7818억원이나 쌓여있다.

넷마블의 주요 게임매출 추이

지난해 넷마블의 영업실적이 이처럼 갑자기 많이 나빠진 것은 게임 신작들의 흥행이 부진했던데다 각종 영업비용도 많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작년초 개발 중인 주요 게임 20종을 공개했으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일부 기대작은 연내 출시가 지연됐다. '샬롯의 테이블',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등 시장에 나온 신작들도 메가 히트작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연합인포맥스는 분석했다.

작년 1~9월 매출(영업수익)은 1조9865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546억원보다 13%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각종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1조6576억원에서 2조711억원으로, 무려 25%나 늘어났다. 급여 상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는 같은 기간 27%, 광고선전비는 44%나 각각 증가했다.

영업적자보다 당기순이익 적자가 훨씬 더 커진 것은 해외매출 비중과 달러표시 자산과 부채의 비중이 높은데다 국제 금리상승 부담까지 떠안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2021년 기준 해외 매출은 1조 841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3.4%에 달한다.

넷마블 사옥 G타워

작년 1~9월 금융비용은 5790억원으로, 전년동기 405억원보다 무려 14배나 급증했다. 각종 영업외비용도 같은 기간 48억원에서 376억원으로, 7.8배나 늘어났다.

금융비용중에서는 이자비용이 766억원, 외환차손이 589억원, 외화환산손실이 3037억원, 기타금융부채평가손실이 1397억원에 각각 달했다. 넷마블의 달러표시부채는 20년말 42억원에서 21년말 2조1711억원으로, 특히 21년 이후 급증했다.

넷마블의 달러표시 부채가 급증한 것은 21년 8월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업체인 스핀엑스 지분 100%를 21억9000만 달러에 인수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인수 금액만 2조5000억원에 달한 국내 게임업계 역대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같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작년 6월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데 이어 12월에는 신용등급 자체를 'AA-'에서 'A+'로 한단계 낮추었다.

업계 관계자는 "넷바블이 영업실적은 좋지 않은데 인수비용 부담이 워낙 크자 21년말 보유중이던 카카오뱅크 주식을 전액 처분했고, 22년 8월에는 스핀엑스에 대한 출자금 일부(2743억원)를 유상감자 방식으로 회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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