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신뢰 얻겠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신뢰 얻겠다"
  • 정연주 기자
  • 승인 2023.02.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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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차기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추천....민·관 경험+조직쇄신 필요성 부각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4일부터 임추위를 본격 가동하여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수차례 논의를 통해 4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바 있으며, 1일에 이어 이날까지 2차에 걸친 심층 면접을 통해 임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밝혔다.

특히,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금융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았다. 또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임 후보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 포기 의사가 발표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관치 논란도 불거졌지만, 임추위의 결정은 임 후보로 기울었다. 그동안 적지 않은 금융 사고로 금융그룹의 평판이 땅에 떨어진 만큼, 금융당국 수장을 지낸 중량감 있는 외부 인물을 통해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한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해묵은 한일·상업 간의 파벌 문제도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점을 고려해 제3자의 시각으로 금융그룹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이런 점들이 관치금융 논란에도 막판에 임 전 위원장에게 힘이 쏠린 것으로 해석한다.우리금융지주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임 전 위원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손 회장의 임기는 3월 25일까지다.

다만,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됨에 따라 관치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노조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임 전 위원장의 내정에 대해 어떤 제스처를 취할 지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소위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 분산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강하게 거론한 바 있다.

임종룡 후보는 임추위 이후 입장문을 통해 "아직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있긴 하나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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