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등에서 연 3% 주담대 나와…금리경쟁력 유지가 관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특례보금자리론 신청규모가 출시 약 1주일 만에 1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실수요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 인터넷 은행 등에서 연 3%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오고 있어, 특례보금자리론 흥행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달 30일 출시이후 지난 7일까지 9일(7영업일) 동안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금액이 10조5008억원이라고 8일 밝혔다.
1년간 공급목표인 39조6000억원의 26.5%가 이미 신청된 것이다.
출시 직후 높은 관심으로 3일간 7조원 규모신청이 이뤄졌지만, 이후 대기수요가 해소되면서 최근 사흘간 일평균 신청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이다.
우선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일반형 금리는 연 4.25~4.55%, 우대형 금리는 연 4.15~4.45%다.
주금공 관계자는 "시중 주담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적용받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출시초기 서민·실수요자에게 인기를 끈 것 같다"면서 "향후 신청물량 심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주금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30∼2월3일 특례보금자리론 전체 신청건수는 3만9919건(9조3000억원)에 이른다.
신규주택 구입이 전체의 30.6%(1만2210건)로 3조413억원 규모였고, 기존대출 상환이 61.7%(2만4642건) 5조513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임차보증금 상환목적이 7.7%(3064건), 7605억원 규모였다.
우대금리 신청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7.5%인 3만4923건이 0.1%포인트(p) 금리우대가 가능한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 방식(아낌e)이었다.
저소득청년(8.1%), 신혼가구(3.3%), 사회적배려층(2.6%) 우대금리 신청건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흥행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금리가 연 3%대로 진입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의 4%대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승재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우대형에서만 적용가능한 우대금리를 일반형으로 확대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금공은 오는 3월부터 매달 시장금리 및 재원상황 등을 감안해 기본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