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수 기업들이 경기둔화 등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다수 기업이 채용인원을 보수적으로 잡은 탓에 전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다 대졸 신입보다 경력직을 수시 채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 올 대졸자들의 취업문은 작년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9일 751개 기업(대기업 75개사·중견기업 147개사·중소기업 529개사)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79.3%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51.7%는 채용계획을 확정했고, 27.6%는 채용 일정과 인원 등 세부 계획을 조율하는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에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늘었다. 중견·중소기업이 겪는 구인난 때문으로 인크루트는 분석했다.
그러나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 규모에 관한 질문에 대기업은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7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 자릿수 20.0%, 세 자릿수 2.9%였다.
중견기업은 한 자릿수 25.0%, 두 자릿수 72.5%, 세 자릿수 2.5%였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 86.8%, 두 자릿수 13.2%였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곳은 없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서는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 채용계획은 증가했으나 세 자릿수 이상 채용계획은 급감했다.
인크루트는 또 대졸 신입보다 경력직 수시채용을 계획한 기업들이 더 많다며 대졸 신입의 취업문은 작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금리 인상, 경기둔화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탓에 채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신입직 구직자들은 중견기업 취업을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신입직 취업을 준비 중인 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9%가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28.5%, 중소기업 19.1%, 공기업·공공기관 13.6%, 외국계 기업 4.9% 순이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휴학생과 재학생 가운데는 대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응답자가 42.3%로 가장 많았다.
이미 졸업한 구직자 중에는 중견기업 취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자가 37.9%로 가장 많았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타사 신입 채용에 다시 지원하려는 사람 중에는 대기업을 목표로 삼은 비율이 31.7%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