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은 기본에 성과급,복리후생비도 껑충...은행권 '올해도 돈잔치'
연봉 1억은 기본에 성과급,복리후생비도 껑충...은행권 '올해도 돈잔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2.20 11:3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시중은행 임단협 마무리…전년대비 인상폭 커
판매관리비 중 급여총액도 급증
시민들이 서울시내의 한 시장내 식당가 앞에 설치된 은행 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시민들이 서울시내의 한 시장내 식당가 앞에 설치된 은행 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2022년 임단협 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 지급규모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의 성과급이나 임금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실적,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것이란 설명이지만 '그들만의 리그'란 비판이 적지 않다.

금리상승기에 고객과 시민의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같은 은행권의 '돈 잔치'를 바라보는 눈총은 따갑기만 하다.

◇5대 은행 올해 임금인상폭 더 커져…성과급도 '듬뿍'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늦게 2022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최근 성과급을 제외한 대부분 사항에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은 기본급 기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아졌다. 또 직원 사기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포인트를 지급했다.

성과급의 경우, 200%대 후반에 잠정합의했지만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확정돼야 성과급 지급률이 결정되는 만큼, 정확한 규모는 3월 예정된 주총에서 결산이 이뤄진 뒤 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급률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KB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였으며,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일반직(2.4%→3%)과 리테일 서비스·사무직(3.6%→4%) 모두 높아졌다.

또한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

대부분 은행의 성과급지급률도 인상폭이 커졌다.

하나은행은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2021년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던 것보다 50%포인트(p)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각각 전년에 기본급의 300%(현금 250%·우리사주 50%)와 350%를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급률이 대폭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임단협에서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전년에는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다.

이처럼 각 은행의 성과급 지급률이 대폭 상승하면서 전체 지급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정무위원회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모두 1조382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성과급 지급규모는 1조4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17년 1조78억원, 2018년 1조1095억원, 2019년 1조755억원, 2020년 1조564억원, 2021년 1조709억원, 2022년 1조3823억원으로 6년간 줄곧 1조원을 넘었다.

◇임직원 급여총액 6% 늘어나…1인당 1억원 훌쩍 넘어

임금을 가파르게 올리고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도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급여나 복리후생비 총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대 은행이 판매관리비 중 급여항목으로 지급한 총액은 8조7103억원으로 전년(8조2167억원) 대비 6% 급증했다.

판매관리비 중 급여항목은 법정퇴직금과 희망퇴직금, 복리후생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급여명목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한 돈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2021년 급여총액이 2조1657억원으로 전년(2조1467억원) 대비 0.9%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조5724억원에서 1조6461억원으로 4.7%, 우리은행은 1조6674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5.6%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2020년 1조2797억원과 1조5503억원에서 2021년 1조5173억원과 1조6205억원으로 각각 18.6%와 4.5% 늘어났다.

임직원 1인당 급여지급액은 KB국민은행 1억2500만원, 우리은행 1억2300만원, 하나은행 1억1900만원, 신한은행 1억1600만원, NH농협은행 1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지급률이 모두 높아진 만큼, 지난해 은행권 급여총액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임직원 1인당 급여액을 따져본 결과 KB국민은행이 9600만원으로 이미 1억원에 육박했다.

우리은행이 8700만원, 신한은행 8600만원, 하나은행 8400만원, NH농협은행 7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비도 5대 은행 1인당 538만원...인터넷은행 1823만원

5대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규모는 지난 2021년 4036억원으로 전년(369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평균은 2020년 487만원에서 2021년 538만원으로 51만원 늘었다. 임직원 1인당으로 따져보면 신한은행이 75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702만원), 하나(610만원), KB국민(543만원), 우리(78만원) 등의 순이었다.

5대 은행은 자녀 학자금 지원, 휴가숙박 지원, 가족의료·건강지원비 혜택 등 임직원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에도 2022년 임단협을 통해 복리후생 제도 개선에 합의했다.

신한은행은 중식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9600원으로 높였다. 국민은행은 장거리 출퇴근 직원을 위해 톨게이트 비용을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1년 임단협 당시 부모님 의료비 지원금 한도를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높였다. NH농협은행도 2021년 임단협에서 만 35세 배우자 검진을 격년에서 매년으로 늘렸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주요은행의 3∼4배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평균은 2021년 1823만원으로 2020년(토스뱅크 제외) 1493만원보다 330만원 늘었다.

2021년 기준 카카오뱅크가 1인당 228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뱅크(1667만원), 케이뱅크(1520만원) 순이었다.

인터넷은행들은 주요 복리후생 제도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휴가제도도 다양하다.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무시 한달의 안식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준다. 

토스뱅크도 근속 3년마다 리프레시 유급휴가 1개월을 쓸 수 있다. 케이뱅크는 매년 3일의 유급 자기계발 휴가를 준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직원들에게 연 600만원 규모의 자기주도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토스뱅크는 직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1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