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채권전문가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48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6명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 유지, 나머지 34명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21일 밝혔다.
금투협은 "국내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상 전망을 내놓은 응답자 중 33명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고, 1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금리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37%였다.
금투협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자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달 금리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투협이 이번 설문으로 산출한 3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SMI)는 81.3으로 전월(84.2) 대비 소폭 하락했다.
BSMI는 채권시장의 참여자들의 시장 인식에 대한 조사로,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반대로 100 이하이면 시장 심리 위축을 뜻한다.
다음 달 물가가 보합일 것으로 본 응답자는 65%로 전월보다 4%포인트 줄었고, 물가 상승을 예상한 비율은 4%포인트 늘어난 22%를 기록했다.
환율은 내달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가 전월보다 10%포인트 늘어난 67%였고,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14%포인트 줄어든 26%였다.
금투협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3월 물가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가 잇따르며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은 여전히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