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들 고통분담·상생금융 적극 나서라"...계속 '융단폭격'
이복현, "은행들 고통분담·상생금융 적극 나서라"...계속 '융단폭격'
  • 정연주 기자
  • 승인 2023.02.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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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생 위해 자발적 노력해야"...신용등급 하향·대출금리 인상 유예 요청…은행 과점체제 해결할 방안 제언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서도 상생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은행들을 향해 고통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거듭 경고했다. 또 어려운 시기를 겪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우대상품 등 서민 상생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전문가 현장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초과이익을 거둬들이는 것에 비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원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금리 급상승 국면에서 은행들이 수십조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거뒀고, 그중에서 작년에 증가된 분만 해도 수조원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작년 한해 동안 은행이 소비자를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나, 소비자들은 실질적으로 (초과이익 대비) 극히 일부 수준으로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수조원에 달하는 초과이익을 계속 거둘 수 있는 상황들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본다면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의사결정이 지점 등 말단까지 전달이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은행이 금융시장 안정과 국민들의 자산 관리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은행의 공공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은행권을 향한 부정적 여론은 대형 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로 인한 경쟁제한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들이 과점적 구도에 안주하는 등 손쉬운 이자이익에 집중해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모습과 그 이익을 과도한 성과급 등으로 분배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실망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은행권은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취약차주 부담완화 등 상생금융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원장은 "하나은행의 차주 우대상품과 같이 서민과 상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등이 은행권 전반에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며 "또 은행의 사회적 책임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이 아닌 지속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은행권의 경쟁을 강화하면서 과도한 이자이익을 예대금리차 축소 등을 통해 국민과 향유하도록 상생금융을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를 통해 실물경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기능 강화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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