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수혜,과거의 절반 수준…리오프닝,한국 물가에는 부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p) 높아지면서 한국 성장률도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의 한국 중간재 수요 등이 줄어 중국 성장에 따른 수혜정도가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3.0%에서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올해 5.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성장률 2%포인트 상승의 한국 성장률 제고 효과는 0.3%포인트 안팎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지난 23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5%(지난해 11월)에서 5.0%로 올려잡고, 이를 반영해 0.1%포인트를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에 더했다.
중국 성장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로 대(對)중국 재화수출과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윤용준 한은 아태경제팀장은 "중국 봉쇄정책 이후 크게 위축된 우리나라 대중 재화수출이 리오프닝과 함께 하반기 이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우선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화학공업제품 등이 증가하고 시차를 두고 휴대전화·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제품수출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도 3월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의무 해제이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1106달러), 일본(675달러)을 크게 웃도는 중국 관광객 1인당 지출규모(1689달러)를 고려할 때, 중국 관광객이 100만명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높아진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윤 팀장은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진데다, 중국 경제회복이 소비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수요도 부진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의 경우 중국 성장률이 2%포인트 오르면 한국 성장률 제고효과가 0.5∼0.6%포인트로 추정됐지만, 이제 0.3%포인트 내외"라고 덧붙였다.
물가측면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윤 팀장은 "중국 수요확대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중국 물가의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오름세 둔화흐름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국제유가가 오르면 영향이 석유류 가격, 공공요금 뿐아니라 상품·서비스 가격 전반에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