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10개월 만에 4%대…"둔화 흐름 더욱 뚜렷해질 것"
2월 물가 10개월 만에 4%대…"둔화 흐름 더욱 뚜렷해질 것"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3.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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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축산물 하락 영향 커”…전기·가스·수도 28.4%↑, 역대 최대폭 상승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2월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그러나 전월(5.2%)보다는 상승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세는 작년 7월 6.3%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작년 11월과 12월에는 각 5.0%로 내려왔으나, 지난 1월에는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다시 5.2%로 올랐다가 2월 4%대로 줄었다.

2월 물가 상승률 둔화는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1% 내렸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경유(4.8%), 등유(27.2%)는 올랐지만 휘발유(-7.6%)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5.6%)는 내렸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축산물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은 2019년 9월(-0.7%)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국산 쇠고기(-6.1%), 수입 쇠고기(-5.2%) 모두 내렸다. 다만 닭고기는 16.4%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빵(17.7%), 스낵 과자(14.2%), 커피(15.6%)가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을 제외한 농산물과 수산물도 전월보다 많이 올랐다.

전월 0.2% 내렸던 농산물이 2월에는 1.3% 올랐고 특히 채소류는 7.4% 상승했다. 

풋고추(34.2%), 파(29.7%), 오이(27.4%), 양파(33.9%)가 대표적 상승 품목이다.

수산물도 전월 7.8%에서 2월 8.3%로 상승 폭을 키웠다. 고등어가 13.5%로 두드러지게 올랐다.

석유류,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5.1% 올라 전월(6.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개인서비스는 5.7% 올라 전월(5.9%)보다 둔화했다. 외식은 7.5%,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4% 각각 올랐다.

연합뉴스

전기·가스·수도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에도 28.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상수도 요금을 올리면서 2월에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더 올랐다.

서울과 대구의 택시요금 인상이 공공서비스 요금을 끌어올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5.0%)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달에도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등 향후 물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2월 물가에 대해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3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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