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금융사들에 대한 ‘돈잔치’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증권사의 성과 보수 체계가 적정한지 점검에 들어간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일부 보험사와 증권사의 평균 급여가 은행보다 더 많은 가운데 상위 10% 임직원들의 연봉이 2억 원을 넘는 곳들도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837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으로 14.2%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8548억원으로 29.4%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대해상(5746억원), KB손해보험(5577억원)의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손해율을 개선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연봉의 최대 60% 또는 월 상여금의 5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거나 책정했다. 일부 보험사의 평균 급여가 은행권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기업별로 메리츠화재 50~60%(이하 연봉 기준), 삼성화재 47%, DB손해보험 41%, 현대해상 30%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 삼성생명은 연봉의 23%가 성과급이다.
지난 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삼성화재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2679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1600만원가량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2억2546만원으로 전 보험업권에서 최고...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2억2427만원, 2억1700만원
삼성생명은 1억1500만원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평균 연봉 1위 국민은행을 뛰어넘었다. 이어 현대해상이 1억760만원으로 1억원을 웃돌았다. 생보사 중 교보생명은 9738억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고, 한화생명도 9200만원에 달했다. 손보사 중엔 메리츠화재가 9480만원, KB손해보험이 8822만원, DB손해보험이 7849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험사 중 2021년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이 2억원을 웃도는 회사도 나왔다. 메리츠화재는 2억2546만원으로 전 보험업권에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2억2427만원, 2억1700만원으로 2억원을 넘겼다. 교보생명(1억8129만원), 한화생명(1억7150만원)은 2억원에 근접했다. 5대 시중은행 중 2021년 기준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이 2억원을 넘는 곳은 없었다.
주요 보험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 손해율 개선 등에 따른 호실적을 바탕으로 직원 성과급을 대폭 인상한 탓이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41%, 삼성생명은 23%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고,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이어 주요 보험사들의 평균 연봉도 1억 원 안팎인 가운데 상위 10% 임직원들의 연봉이 2억 원을 넘는 곳들도 있어 금융사들에 대한 ‘돈잔치’ 비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과 더불어 보험사의 성과급 등 보수 체계 점검에 나섰다”고 전했다.